분식집, 망한 옷가게, 생선가게, 반찬가게 등등. 분식집 앞에는 피아노 학원이 있고, 그 위로 몇 걸음 움직이면 태권도장이 있다. 태형은 운동이 끝나면 땀에 푹 절어서 피아노 학원 입구에 크게 자리한 피아노 구경을 하러 가고는 한다. 면밀히 말하자면, 큰 피아노가 아닌 학원생인 윤기를 보러 가는 거고. 태권도장에 다니건, 피아노 학원에 다니건 또래들이 우르르 몰리는 분식집에서 윤기를 처음 보았다. 하얀색 교복 니트가 유난히 잘 어울려서, 교복 차림에 샛노랗게 탈색한 머리가 퍽 잘 어울려서 넋을 놓고 떡을 먹다가 눈이 마주쳤다. 잠시였지만 저를 보고 질색하는 얼굴도 잘생겨서, 생면부지인 윤기에게 반했다. 나갈 쯤 거울을 보니 입가에는 양념이 다 번져서는, 더 가관인 건 이에 고춧가루가 꼈더라. 아, 왜..
깡말라 각진 어깻죽지에 하나, 맨들한 미끄럼틀을 방해 없이 쭉 타고 내려와서 안쪽으로 굽는 살에 하나. 다리 긴 거미가 팽팽히 줄을 치고 산다. 큼지막한 타란튤라 두 마리. 비쭉비쭉 솟은 털의 디테일 때문일까, 잉크 그림일 뿐인데도 닿으면 안 될 것같이 생긴. 뒤척이다 꾸는 꿈에는 매번, 거미가 머리카락을 타고 내려와서는 긴 다리를 이마에 딛고, 뻥 뚫린 입에 거미줄을 친다. 입가에서 입가로, 중앙에서 지그재그 줄을 치며 마무리짓는다. 그것으로도 모자라 손가락을 벌릴 수 없게 칭칭 감아 버린다. 땀벼락을 맞은 채 깨어나 보면 벽에 걸린 알록달록한 칼 뒤로 새끼 거미가 지나가는 환영을 본다. 꿈을 꾸는 것뿐만 아니라, 모양새만 갖추고 있는 화장실 하수구에서 초록색 등을 가진 새끼 거미 떼가 역류해 ..
보고 싶다 ㅋㅋ 테이블에 앉아 있는 손님 아저씨께서 굳이 손 뻗어가지고 바로 옆 테이블 닦고 있는 태 엉덩이 적나라하게 주무르는 걸 목격한 민 태 - (깜놀)(우물쭈물) 저, 소, 손님. 손 치워 주시겠습니까...? 아저씨 - 허, 예뻐서 만져 보겠다는데, 불만인가? 태 - 그게, 조금.... 이거는 제 엉덩이고.... 지켜보는 민은 속에서 열불이 ㅋㅋ 아오, 답답한 새끼. 나도 못 만져 본 엉덩이를. 민 - 손님, 저희 가게는 몸 파는 곳이 아닌데요. 나가 주십시오. 아저씨 - 손님에게 이래도 되나?! &@&@-#%@!!! 대응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하여 직접 아저씨 손목 잡고 밖으로 끌어내는 민 ㅋㅋ 태 - (와아... 저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 거지...) !? 아, 사, 사장니임.... 민 - 네 몸..
각자 현생에 치이느라 서로에게도 예민해질 만큼 예민해진 민과 태 별것도 아닌 이유로 또 다투게 됨 그것도 저녁 식사 도중에 태는 저녁을 먹고서 여유롭게 둘만의 시간을 가지려고 했는데 결국 다른 때와 똑같이 마찰을 빚게 된 게 속상하고... 형한테도 서운해서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해 버림 - 형, 이제 그만하고 싶어요. 무슨 말인지, 알죠? 나만 그런 것도 아니, — 쨍그랑. 민은 표정 없이 말도 없이 태가 하는 말 가만히 듣고만 있다가 손에 쥐고 있던 컵을 테이블에 거의 내리꽂듯이 놓음 그리고 피칠갑이 된 손으로 —헤어져, 그러면. 빈손으로 학교 현관에 서 있는 태 우산 ;ㅅ;.... —그렇게 쳐다보면 비가 그쳐요? 삼 초 준다. - 어, 어어?! 후다닥....
슙뷔 빼빼로 한 개 꺼내니까 옆에서 입 아~ 벌리고 있는 태 입속으로 넣어 주나 싶더니 줄까 말까 밀당 시전 김태형, 개 같다. 뭐, 뭐요...? 8ㅁ8.... 국뷔 정국아, 정국아! 오느을, 빼빼로데이자나? 하면서 장난스레 입에 빼빼로를 물고 얼굴 들이미는 태 하지만 아랑곳 않고 고개까지 꺾어 가며 한입 한입 당황한 태 국 어깨를 밀어 보지만 꽉 잡혀 있는 허리 때문에 벗어나지 못함 ㅋㅋ 빼빼로 한 뼘 남기고 입술이 닿아 버리고 마는.... 푸쉬쉬 빨갛게 익은 태 얼굴 그에 비해 아무렇지 않게 물 마시러 가는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