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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국삐

우주 배영 2016. 11. 10. 23:43

교내 국뷔 복학생 태 장난기는 많지만서도 말수는 적어서 누가 말 걸어 주지 않으면 입을 열지 못하는 보칵생 의식하지 않으려고 해도 비가시적 거리감 때문에 누구와도 친해지지 못함 그저 기웃거리기 마련 ㅋㅋ ​

언제는 도저히 안 되겠어서 보건실 침대에 누워 있었음 잠은 더럽게 안 오는 탓에 눈 땡그랗게 뜨고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는데 드르륵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림 아까 나가셨던 보건실 선생님인 듯 싶었지만 작게 욕을 읊조리는 목소리에 자기도 모르게 귀를 기울임 비어 있는 보건실이 달갑지 않았나 봄 짧디 짧은 희미한 음성이었음에도 태는 단번에 알아챔 같은 반 전정국이구나 하고 전정국의 목소리 그리고 억양은 무엇 때문인지 항상 귓전에 때려 박혔음 그리고 사실 확인을 위해 슬쩍 커튼을 열어 보니 역시 국

체육 수업 도중에 온 건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머리칼이 땀에 젖어 어지럽게 헝클어져 있었음 더 보기에는 부끄러워져서 —
아무래도 훔쳐보는 것이니 얼굴에는 얼른 시선을 거두니 보이는 게 다 까진 무릎 놀란 마음에 감추지 못하고 히익 소리를 내고 말았음 ㅋㅋ 멍청이 소리가 나자마자 고개를 침대 쪽으로 돌려 태와 눈이 마주치게 됨

- 어, 태, 태형이 형. 여기 있었어요? 가방, 없길래 간 줄 알았어요.

- 내가 가방은 원래 안 가지고 다녀서.... 그런데 태평하게 인사할 때가 아닌 것 같은데. 들어올 때 욕하는 것도 다 들었어. 그, 씨발이라고.

- 그렇게 일러 줄 필요는 없어요. 형, 아파서 여기 있는 것 아니죠?

- 여기도, 저기도 아파. 그래도 도와줄 수는 있어. 형이 보건실 먹었거든.

개구진 표정으로 침대에서 몸을 완전히 일으켜 국에게 다가감 가까이에서 보니 더 심각해 보이는 상처에 자신이 더 아프다는 듯 으으, 하고 자연스럽게 국 어깨를 밀어 보건실 의자에 앉힌 후 능숙하게 책상 위에서 연고와 상처를 감쌀 붕대를 찾아냄 자신은 바닥에서 무릎을 꿇으니 국절부절 ㅋㅋ

- 어쩌다가 이렇게 됐어. 아직도 애지, 너.

- 철없이 뛰어다닌 게 아니고, 밀쳐져서. 하필이면 거기가 트랙이었어요. 그래서 존나, 아니, 엄청 갈린 거예요.

- 뭐야, 왜 말을 바꿔. 답지 않게? 교실에서도 욕 엄청 하잖아. 깜짝 놀란 게 한두 번이 아니야. 안 그렇게 생겨서....

- 안 그렇게 생긴 건 뭐예요. 내가 그렇게 욕을 많이 했나. 어, 이런 말 실례라는 것 알아요. 그래도 물어봤으니까 대답해 주는 거예요. 형은 꼭, 여자애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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