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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ㅉㅣ미나 희연이 알지?? 걔ㅐ랑 친한 거 안다 나 걔 생일 좀 알려 도]
안 그래도 월요일 아침은 뭣 같아. 일조하지 마, 김태형....
지민아, 봐 봐. 네가 입을 거라고 생각해 봐. 이런 걸 내가 왜 입냐?! 아, 어쨌든! 이게 A, 그리고 이게 B. 자, 어떤 게 더 나아? 어떤 게 더 마음에 들어? 지민아, 향수.... 지민아, 봄에 신을 신발.... 지민아, 지민아, 지민아. 네 입에서 나오는 내 이름, 듣기 좋은 건지 모르겠다. 너라서 더 화가 나.
—저기, 태형아. 그, 박지민... 소개 좀. 착한 것 같던데, 다가가기는 뭔가, 힘들게 생겨서.
—야, 그거를 왜 나한테 부탁하는데? 징검다리인 줄 알아, 내가. 걔, 그냥 바보야.
바보, 아니, 바보는 나인 것 같다. 박지민은, 아무것도 안 하는 애인데, 왜 이렇게 여자애들에게 인기가 많지. 그것도 좋다는 애들을 다 거절해. 이거 분명 문제가 있어. 내가 그래서 묻는 거야. 네가 여자애들 취향을 잘 알지 않을까 싶어서.
오늘도 봤거든, 강의실에서 번호 따이는 거. 너, 도대체 어떻게 거절했길래 울면서 나가? 한두 번 울려 본 게 아닌 것 같더라. 너보다 여자를 많이 만났지만, 그렇게 울려 본 적은 없어, 나도. 나쁜 남자를 넘어섰어, 나쁜 놈아. 그런데 솔직히, 보니까 너랑 어울리는 애는 없더라. 그냥. 나 사람 잘 보잖아.... 그래서 말인데, 너는 아직 멀었어. 내가 보기에 여자 친구 만들 때가 아니야.
—요즘 누구 만난다고, 나랑은 이야기도 안 하네.
—헤어진 지가 언제인데, 모르는 척 후벼 파기 있냐.
—그새 또? 마음 잘 맞는 애, 30년 동안 찾겠다.
이미 알고 있었어. 아니, 알고 있었다기보다... 일단 너를 제일 잘 아니까. 금새 다시 붕 뜰 줄 알았어. 붕 뜨기를 바랐고, 네가 혼자가 되기를 바랐지. 어차피 혼자여도 나는 아무것도 못하는데, 웃기지. 대신, 어떤 걸 해야 할지 몰라서 네가 해 달라는 것, 다 해 주기로 했어. 이 정도면 전부터 잘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 내 수업보다 네 수업이 더 중요하고. 내 과제보다, 내 인간 관계보다, 내 일과보다, 나보다. 늘 중요하고 먼저야. 언제쯤 알아 줄래. 이 마음, 꺼내서 보여 줘야 돼?
너는 아직 모르나 보다. 내 이야기라서, 더 잘 들리는 건지 모르겠지만.
—박지민은? 잘 안 보인다?
—걔를 왜 나한테서 찾아, 하나같이 다. 자웅동체도 아니고.
—또 안 친한 척, 싫은 척한다. 그런 애 찾기가 얼마나 힘든데.
맞아, 복 받은 거야, 새끼야. 너희들 친구 복이 없는 걸, 나더러 어떡하라고? 박지민 보고 싶으면 따로 연락해. 김태형, 너는 꼭... 아, 아니다.
짜증 나, 어디를 가도 다 네 안부부터 물어. 말이 돼? 너랑 내가 사귀는 줄 알겠다고. 나는 이게 싫어. 우리, 뭣도 아니잖아. 뭐가 되면 안 되는 사이잖아, 지민아. 맞지? 다른 애들은, 남의 일이라서 그렇게 쉽게 생각하나 봐. 네가 없어도 안줏거리가 돼. 조금이라도... 네 생각 덜 하려고 이런 데 나오는 건데. 왜 온통 너뿐인 거야.
박지민은 말수가 적다, 걔는 잘 안 웃어. 박지민한테 까인 애, 학교 식당에 모아 놓으면 꽉 찬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뭐, 열등감 있어? 자리에도 없는 애를.
—이것 봐, 자기가 제일 감싼다니까.
—정확하게 하자. 감싸는 게 아니고, 한심해서야.
—불러 봐, 박지민. 다들 그러잖아, 네 말은 곧 죽어도 따른다고. 나는 처음에, 진심으로 똘마니인 줄 알았어.
—아까도 말했는데, 보고 싶으면 네가 연락하라고.
그러지 말고, 한번만 해 보자. 솔직히 궁금해서 그래. 지금 불러서 안 나오면, 우리도 네 앞에서 박지민 이야기, 일절 안 꺼낼게. 꼭, 박지민 일에 예민해지더라.
지민아, 나, 눈물이 나올 것 같았어.
—알지, 너도? 김태형, 너 챙기느라 연애도 안 해.
그 소란스러운 틈에서, 다 똑같은 둥그런 머리통 사이에서, 네가 보였을 때. 급하게도 왔는지, 추운 날씨에 손은 다 빨갛게 얼어서.... 나를 찾는 것을 봤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