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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ue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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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6. 5. 16:39
슙뷔 거미 죽이기
깡말라 각진 어깻죽지에 하나, 맨들한 미끄럼틀을 방해 없이 쭉 타고 내려와서 안쪽으로 굽는 살에 하나. 다리 긴 거미가 팽팽히 줄을 치고 산다. 큼지막한 타란튤라 두 마리. 비쭉비쭉 솟은 털의 디테일 때문일까, 잉크 그림일 뿐인데도 닿으면 안 될 것같이 생긴. 뒤척이다 꾸는 꿈에는 매번, 거미가 머리카락을 타고 내려와서는 긴 다리를 이마에 딛고, 뻥 뚫린 입에 거미줄을 친다. 입가에서 입가로, 중앙에서 지그재그 줄을 치며 마무리짓는다. 그것으로도 모자라 손가락을 벌릴 수 없게 칭칭 감아 버린다. 땀벼락을 맞은 채 깨어나 보면 벽에 걸린 알록달록한 칼 뒤로 새끼 거미가 지나가는 환영을 본다. 꿈을 꾸는 것뿐만 아니라, 모양새만 갖추고 있는 화장실 하수구에서 초록색 등을 가진 새끼 거미 떼가 역류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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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6. 5. 1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