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뷔 호랑이는 바람을 일으키고 룡은 안개를 일으킨다
아래는 물, 위에도 물. 몸을 마구잡이로 덮치는 물들에 어느 구멍으로 밀려 들어가는지조차 분간되지 않는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쾌청했던 하늘을 가르는 번개와 천둥이 쾅. 물 밑으로 푹 잠겼다가 눈앞이 번쩍거리고, 한참이나 부족한 공기를 한시바삐 들이킨다. 누군가 아래서 발목을 잡고 있는 듯했고, 아니면 가라앉도록 머리를 누르고 있는 것도 같다. 허파에 생긴 작은 바다가 출렁인다. 몰아치는 파랑, 팔이고 다리고 온몸을 허우적거리는 작은 몸이 감당할까. 흡, 흐악, 헉, 살려, 푸학, 주세요! 살려, 주, 아흑…. 발 닿을 데 없이 깊고, 아득한. 머리 위로 한차례 바다가 퍼붓는 파도. 그리고 푹신한... 이불. 꿈, 꿈이다. 범상치 않은 악몽으로 인해 땀으로 흠뻑 젖고만 머리를 쓸어넘긴다. 이마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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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7. 22. 21:20